










서울시 중구
이곳의 공간적 경험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회현역에서 피크닉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건물로 이어지는 작은 입구를 볼 수 있는데 이 입구를 지나치고 계속 언덕길을 올라가는 것을 권합니다. 언덕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겪고 건물을 크게 돌면 메인이 되는 입면을 볼 수 있는데, 언덕위에 숨겨져 있는 이 공간이 서서히 모양을 드러내는 것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지은 붉은 벽돌의 외관에서 느껴지는 성숙함과 멋스러움 속으로 들어가 카페 내부에서 이어지는 단순하고 묵직한 월넛 테이블과 이에 대비되는 조형의 샹들리에를 마주하고 통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보며 느끼는 잔잔한 감동은, 건축과 공간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확고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여기에 공간을 가득채우는 오디오시스템은 이곳을 안식처와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Piknic. 피크닉의 c를 k로 바꾸어 친근하면서도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은 음악, 디자인, 무대 미술을 전시경험으로 전달하는 기획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류이치사카모토, 제스퍼모리슨 등이 전시를 진행했었고 매거진B의 10주년 전시도 이곳에서 전시되었습니다. 현재는 컬러사진의 선구적 인물인 사울 레이터의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굿즈를 판매하는 지하에서부터 1층 카페, 2층 전시장, 3층 레스토랑과 루프탑까지 이어지는 복합 공간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여러 감각과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퀀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카페는 오후 6시 30분이 되면 내추럴 와인바로 바뀌어, 방문 시기, 방문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한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