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전시, 공연, 와인을 한 곳에서

피크닉

이곳의 공간적 경험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회현역에서 피크닉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건물로 이어지는 작은 입구를 볼 수 있는데 이 입구를 지나치고 계속 언덕길을 올라가는 것을 권합니다. 언덕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겪고 건물을 크게 돌면 메인이 되는 입면을 볼 수 있는데, 언덕위에 숨겨져 있는 이 공간이 서서히 모양을 드러내는 것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지은 붉은 벽돌의 외관에서 느껴지는 성숙함과 멋스러움 속으로 들어가 카페 내부에서 이어지는 단순하고 묵직한 월넛 테이블과 이에 대비되는 조형의 샹들리에를 마주하고 통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보며 느끼는 잔잔한 감동은, 건축과 공간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확고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여기에 공간을 가득채우는 오디오시스템은 이곳을 안식처와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Piknic. 피크닉의 c를 k로 바꾸어 친근하면서도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은 음악, 디자인, 무대 미술을 전시경험으로 전달하는 기획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류이치사카모토, 제스퍼모리슨 등이 전시를 진행했었고 매거진B의 10주년 전시도 이곳에서 전시되었습니다. 현재는 컬러사진의 선구적 인물인 사울 레이터의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굿즈를 판매하는 지하에서부터 1층 카페, 2층 전시장, 3층 레스토랑과 루프탑까지 이어지는 복합 공간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여러 감각과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퀀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카페는 오후 6시 30분이 되면 내추럴 와인바로 바뀌어, 방문 시기, 방문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한 점입니다.

📍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1층

⏱️ 화-일 10:00 – 18:00

🪑 실내 64석

🅿️ 발레파킹

ℹ️ 전시, 공연, 이벤트 소식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pikn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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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북촌의 역사적 맥락을 잇는 한옥 건축

설화수의 집

경복궁에서 북촌한옥마을로 올라가는 길. 드문드문 신축된 한옥 몇채만이 역사적 장소간의 맥락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 북촌로에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곳 설화수 북촌 플래그쉽 스토어의 진입부는 한옥이고 후면은 양옥입니다. 축대로 가로막히어 각각 한옥과 양옥으로 사용되었던 두 필지를 아모레퍼시픽에서 각각 매입하여 조화롭게 연결하면서 한옥과 양옥이 수평적으로 결합된 전례없는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좁은 통로와 중정, 그리고 개방형 공간은 전통한옥에서 느끼는 공간감과 유사하지만, 양옥의 직선이 한옥의 곡선과 서로 대비되며 시각적으로는 더욱 풍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한옥의 입면은 전통창호대신 유리를 사용하여 양옥의 입면과 결을 맞추었고, 백색 콘크리트를 사용한 양옥이 한옥의 전통적인 벽의 느낌을 재현하며, 재료와 생김새가 다른 이질적인 두 건축이 조화롭게 어울어집니다.

건물 사이사이의 조경은 이곳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데, 한옥의 진입부에는 소나무가, 양옥의 중정에는 매실나무가 있으며, 2층에서 보여지는 정원의 파노라마 뷰는 이 공간의 백미입니다.

실내에서는 큐레이터의 취향과 감각으로 꾸며진 오브제들과 공간 곳곳에 녹아든 설화수의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복합적인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실체화하는 수단이 됩니다.
설화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전통을 존중하는 문화 브랜드’라는 것을 글로써 전달하지 않아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공간에는 그러한 힘이 있습니다.

📍 서울 종로구 북촌로 47

⏱️ 화-일 10:00 – 19:00

🅿️ 주차공간이 없어요.

ℹ️ 도슨트투어를  예약할 수 있어요.

sulwhasoo.official

🌐 sulwhasoo.com